천우이야기/빈집의 낙서

새벽

이 강산 2009. 8. 10. 16:48

한 낮의 무더위가  밤에도 계속이어진탓에

잠시 잠을 청했지만  금방 깨어나

찬물을 끼얹고  또 끼얹고를 반복하다

한숨 잠도 채 자지 못한체  새벽을 맞았다.

 

세시.

한 여름이라해도  날이 밝아오려면 아직 이른 시간에

가만히 창가에 섰다.

열려있는 창  멀리보이는 빛바랜 하늘~!

 

어느 한적한  바닷가라면  수없이 많은 별들이

눈을 부시게 하련만   뿌~연  하늘은  괜히 우울하다.

 

오랜 방랑끝에 돌아온 집이 왠지 낯설어 

객지 눈치밥을 먹는듯 어색한  느낌.

이제 오늘이 지나면 다시 떠나야 하는것이

차라리 안온하다.

 

발가벗듯 맘을 터놓고 차 한잔 할  친구들은

다들 제 갈길로 가고

맘속에는 또렷한 사람 하나  없이  흐릿하다.

 

이 잠못드는 새벽  새삼 깨닫는다.

내게 세상은  쓸쓸하다.

 

친구가 되어버린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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