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무더위가 밤에도 계속이어진탓에
잠시 잠을 청했지만 금방 깨어나
찬물을 끼얹고 또 끼얹고를 반복하다
한숨 잠도 채 자지 못한체 새벽을 맞았다.
세시.
한 여름이라해도 날이 밝아오려면 아직 이른 시간에
가만히 창가에 섰다.
열려있는 창 멀리보이는 빛바랜 하늘~!
어느 한적한 바닷가라면 수없이 많은 별들이
눈을 부시게 하련만 뿌~연 하늘은 괜히 우울하다.
오랜 방랑끝에 돌아온 집이 왠지 낯설어
객지 눈치밥을 먹는듯 어색한 느낌.
이제 오늘이 지나면 다시 떠나야 하는것이
차라리 안온하다.
발가벗듯 맘을 터놓고 차 한잔 할 친구들은
다들 제 갈길로 가고
맘속에는 또렷한 사람 하나 없이 흐릿하다.
이 잠못드는 새벽 새삼 깨닫는다.
내게 세상은 쓸쓸하다.
친구가 되어버린 쓸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