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옷을 갈아 입나보다,
매일 아침....
" 안녕~"
인사를 하는 산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나보다.
수줍은 새색씨..
새신랑앞에서 부끄럼타며 갈아입는 옷도 아니고....
보란듯이 버젓히
낮이고 밤이고 조금씩 조금씩 옷을 갈아입고 있었나본데
난 그걸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 너의 그 파아란 온통 푸르른 옷은 어디에 두고~~ "
" 네가 올 것 같아서~~~"
무성한 나뭇잎새.
짙푸른 숲속에 찾아드는 이 없어 기다리다 못해 옷을 갈아입나보다.
하기야 이 맘때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오죽 많으랴.
옷은 참 묘하다.
분명 누군가의 껍질일뿐인데....
스님이 되고..
군인이 되고..
신사가 되고..
거....지...가 되기도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있는걸까.
산은 나에게....
철마다 옷갈아 입는 옷을 보여주지만......
나는 몇 년째...
옷갈아 입는 법을 잊어버린체 살고 있다.
오늘따라 그래서...
산이 더욱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