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이야기/빈집의 낙서

이 강산 2007. 6. 14. 22:50

나무 숲.

그 아래 풀숲~

 

인적없어  길 자취를 잃어가는

희미한 소로를 들어섰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걸었나보다.

 

문득 돌아 온 의식

검푸른 숲속

들려오는 풀새, 풀벌레소리~

 

온 산을 짙푸름으로 물들인 무성한 나뭇잎

보이지 않는 하늘

 

아아  그러나  그곳에서도 빛은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를

나뭇잎 사이사이를

 

없을 것 같은 틈을 비집고

실처럼 하얗게 내려 쬐이는 햇살.

수만갈래 거미집이라도 만들어 낼것 같은  하아얀 선.

 

햇살들 !

 

빛.

태양이 지지 않는 한  빛은 어디에도 있슴을

난 그동안 잊고 살았나보다.

 

어둠이 오면 누군가 불을 켜듯

나무 숲  그 아래 이름모를 산풀들이  작은 실 빛줄기 하나로 푸르름을 토해내듯

나도 내 잃어버린 빛을 켜야겠다.

 

스물 어느 날에 품었던  푸르름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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