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숲.
그 아래 풀숲~
인적없어 길 자취를 잃어가는
희미한 소로를 들어섰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걸었나보다.
문득 돌아 온 의식
검푸른 숲속
들려오는 풀새, 풀벌레소리~
온 산을 짙푸름으로 물들인 무성한 나뭇잎
보이지 않는 하늘
아아 그러나 그곳에서도 빛은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를
나뭇잎 사이사이를
없을 것 같은 틈을 비집고
실처럼 하얗게 내려 쬐이는 햇살.
수만갈래 거미집이라도 만들어 낼것 같은 하아얀 선.
햇살들 !
빛.
태양이 지지 않는 한 빛은 어디에도 있슴을
난 그동안 잊고 살았나보다.
어둠이 오면 누군가 불을 켜듯
나무 숲 그 아래 이름모를 산풀들이 작은 실 빛줄기 하나로 푸르름을 토해내듯
나도 내 잃어버린 빛을 켜야겠다.
스물 어느 날에 품었던 푸르름의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