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이야기/빈집의 낙서

가는 해

이 강산 2008. 12. 30. 21:02

오늘 해가 졌다.

 

맑은 듯 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하루~~~

 

하늘을  낯선 길처럼 헤매도는  구름 속으로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해는

어느 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고개 숙이고  난  뭘 하고 있었던가

해지고도 한참동안을 몰랐다.

 

이제 내일이면  올 한 해가  저문다

 

해가 삼백예순다섯번을 뜨고 사라짐을 반복해야  생기는

또 다른 해 다.

 

난  이 한 해  무엇을 했던가.

 

집 떠난지 석달~!

 

오늘 하루 해를 보내고

내일이면  다른 해를 보내버리게 될 나는

또 다른 해를  기다리게 되리라.

 

가슴 속에  소망하나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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