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있으면 다 볼 수 있지.
구름이 잠시 그것을 가렸다고 해서
어둠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야.
햇살은 해가 서산으로 저문 뒤에도
한참동안을 비추지.
그림자는 그때도 남아 있어 !
내 곁을 떠나지 않을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난 알아.
밤이라는 이름으로 어둠이 몰려들면
내게는 어떤 그림자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별 빛 마저 없는 어둠은
꼭 그림자 만을 삼키는 것은 아니지.
언제나 내 눈에 어른거려야 할 네 모습마저
감춰버리니 말이야.
그래, 그래도 난 알아.
지금 보이지 않을 뿐
내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어둠은 그림자보다 진하지.
그래서 지금 잠시 보이지 않을 뿐.
내일 아침 해가 떠오르면
너는 또 다른 하루동안 나를 따라 다니겠지.
내 몸이 영원으로 사그러질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