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산 2009. 6. 6. 16:23

어드멘가  사람이 살며 

남모를 사연과  추억을 만들었을  빈집.

 

언젠지 모를 시간에  사람은  떠나고

제법 많은 나날을  홀로  남아   견뎌냈을  빈집.

 

혼자는  너무  외로웠던가

스스로  생채기를 내  아픈  몸이 되어 

해와 달.  그리고 별들과도  친구를 한다.

 

지붕에도

마당에도

이름모를 들풀이 자리를 잡아

친구를 한다.

 

바람은  가만히 불어와

아주 잠시 맴돌다  떠나간다

 

어디선가  있을

떠난 사람의 소식이라도  전해주면 좋으련만

 

빈집은 오늘도

떠나간  옛사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