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이야기/빈집의 낙서
구월
이 강산
2007. 9. 10. 18:29
가을~
교외를 나갔다가 길 옆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꽃을 보았다.
약한 바람에도 쓰러질듯 비틀거리는 모습이 왠지 나랑 닮았다는 생각에
그 흔들거림 만큼이나 서러워졌다.
산들산들~!
내 눈에도
저 꽃 잎이 어느 노랫말처럼 이쁘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 바램일뿐 인것 같다.
구월에는~
여름내내 머물곳을 찾지 못했던 사람의 발걸음도
귀거래사 읊으며 보금자리로 향한다는데
왜 나는 그런 설레임이 없는걸까.
더 가기전에~
구월이 더 깊어지기전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 꽃을 바라볼수 있는
편안함이 있었으면 좋겠다.